대기업직원 83% "외자유치 긍정적"

국내 대기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자동차 처리와 관련, 과반수 이상이 해외 매각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8일 한국갤럽이 30대 그룹 계열사 사무직원 528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외국 자본유치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3.0%가 '외자 유입이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8.6%는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외자 유입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대부분 '노하우 및 기술이전'(25.8%), '고용승계 및 안정'(20.6%), '기업의 회생'(13.8%), '기업 구조조정 성공'(12.1%) 등을 꼽은 반면 '매각 가격', '회사 이름 유지'는 각각 6.9%, 0.9%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노하우 및 기술이전'을, 남성은 '고용 승계 및 안정'을 각각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꼽아 시각차를 드러냈다.

특히 대우차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59.7%가 '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공기업화'와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대답은 각각 16.1%, 8.5%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4%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72.2%는 대우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에 미칠 영향으로는 '국산차의 품질향상'(38.6%),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향상'(33.9%),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부상'(8.0%), '세계 시장에서 한국 비중 확대'(6.3%) 등 긍정적인 예상이 많았으며 '국내업계 존립 위협'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그쳤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