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 2년연속 흑자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2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매년 크게 줄어들었던 자산규모가 올 상반기 중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국내은행이 운영 중인 101개의 해외점포(24개국)들은 올 상반기 동안 1억1,0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000만달러 순익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외환(4,400만달러) ▲신한(2,100만달러) ▲조흥(1,600만달러) ▲산업(1,600만달러) 등 11개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2,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점포수는 4개(4.5%)로 지난해 14개(15.1%)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흑자를 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그동안 지속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한데다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감소와 무역금융 확대 등 현지영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대부분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은 237억달러로 지난해 말의 226억달러에 비해 4.75%(11억달러)가 증가, 외환위기 이후 첫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해외점포의 정리와 대출금 회수 및 부실자산의 처리 등으로 매년 20% 안팎씩 자산이 감소해 왔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수는 지난 97년말 257개에 달했으나 지난 6월말 현재 101개로 60.7%(156개) 줄어든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과 영업활성화 노력으로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초과하는 영업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