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외국인들에게서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의 '뭇매'를 맞으며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뒤이어 쏟아져 나온 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반전해 결국 전날보다 3.06%(750원) 떨어진 2만3,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3번가량 반등했지만 하락 추세를 돌리지는 못했다. 외국인들은 이미 19일까지 12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3,300만주가 넘는 물량을 쏟아낸 데 이어 이날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약 100만주 가깝게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의 이탈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메모리 가격 하락, 수출에 대한 우려 등 그동안 시장에서 많은 악재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매도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는 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큰 펀드는 이미 매물을 다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오히려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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