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에서 오므라이스(오믈렛)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해산물, 치즈, 야채 등을 토핑하고 바비큐립 등 다양한 재료를 접목하는 등 주고객층인 10~20대가 선호하는 퓨전화와 고급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생맥주전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가족은 지난해 12월, ‘색이 있는 오므라이스전문점’을 표방하며 ‘오므스위트’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외식시장에 진출했다. 오므스위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목포 등 현재 전국 2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올초에는 성내동 본사 사옥 1층에 50평 규모의 직영점을 오픈했다. 오므스위트는 친숙한 오므라이스 메뉴를 다양화시켜 맛과 양, 종류, 가격, 분위기 등 모든 부분을 치밀하게 구성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오므스위트는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서비스로 오므라이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색색의 접시에 오므라이스를 담아 맛은 물론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오므라이스를 판매하던 분식점 및 돈가스전문점보다는 고급스럽고,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가격 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용이한 점이 장점이다. 오므스위트는 오피스 밀집지역이 주요 입점 공략 지역이다. 일부 주택가 상권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오므스위트는 오피스가의 20~30대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이종배 본부장은 “매장마다 점심 피크타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행렬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서 “거의 모든 테이블이 점심시간에만 무려 4~5회전을 기록할 정도”라고 말했다. 오므스위트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에게 주문을 먼저 받아 둬 테이블에 앉으면 즉시 메뉴가 나올 수 있도록 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은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매장은 테이블 회전율이 그만큼 빨라졌다. 성내점을 찾은 한 고객은 “토핑 종류가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며 “소스도 맛있고 무엇보다 다른 오므라이스 전문점처럼 느끼하지 않아서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오므스위트는 기존의 오므라이스를 판매하던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고가 메뉴, 대형 매장으로 인해 고객층이 다양하지 못한 점에 착안, 6,000원부터 9,000원대의 폭넓은 가격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메뉴도 다양화시켜 포크, 치킨, 씨푸드, 야채&치즈 등 갖가지 토핑과 소스를 더해 총 40여 가지의 오므라이스를 개발했다. 10여 가지의 스파게티와 샐러드까지 선택할 수 있는 폭넓은 메뉴구성으로 고객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메뉴가 특징이다. 특히 조리개발팀에서 직접 연구, 개발한 소스로 맛의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직장인 및 학생들을 위해 ‘스페셜 런치&디너 오므라이스’를 정해 하루 한 가지 메뉴를 5,0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도 펼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산물에 고소한 크림소소를 얹은 해산물크림 오므라이스(9,900원)와 등심과 야채, 임실치즈를 넣어 튀긴 코돈브로오므라이스(8,900원), 야치와 데미크림소스를 곁들인 데미스위트오므라이스(6,000원) 등이다. "점주들 의견 경영에 반영" 태창가족 김서기 대표(48)는 톡톡 튀는 역발상 경영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99년 생맥주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다운타운이나 시내 중심가가 아닌 주택가 골목에 점포를 개설했다. 가족과 이웃끼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쪼끼쪼끼'는 주택가라는 틈새상권 공략에 성공해 5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했다. 태창가족 본사 직원들이 매주 월요일에 남녀 화장실을 바꿔 쓰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직원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 발상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2년 전부터 매월 10일 월급날이면 직원들에게 빵을 나눠준다. 월급날 들고 갈 짐이 많아지면 자연히 유흥업소 등에 들르지 않게 된다는 김 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빵빵한' 월급날이 되라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김 대표는 현장 경영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서울 강동지역 점주 간담회를 시작으로 강남, 서초, 일산, 안산, 의정부 지역 점주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점주들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예비 점주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점주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면서 "가맹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해외진출과 함께 신규 브랜드인 오므스위트의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중국 센양과 쑤저우에 쪼끼쪼끼 매장을 오픈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가맹사업을 위한 기반을 닦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제4브랜드인 오므스위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 대표는 "그동안 중국집 서브메뉴 정도로 인식되던 오므라이스가 앞으로는 신개념 외식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현재 오므라이스 시장은 이렇다할 리딩 브랜드가 없는 미개척 분야로 오므스위트가 시장 흐름보다 한발 앞서 론칭돼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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