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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증가율 둔화로 소비여력 약화
입력2004-11-30 12:58:38
수정
2004.11.30 12:58:38
하위층 적자상태, 상위층은 소비 안해 빈부격차 심화
실질소득 증가율 둔화로 소비여력 약화
하위층 적자상태, 상위층은 소비 안해 빈부격차 심화
소득 하위계층 가구 절반이 적자
겉으로 드러난 명목소득은 증가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으로 실질소득 증가율은 오히려 감소, 소비여력이 약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소비부진이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하위층은 소득증가율이 미미한 가운데 각종 생활비 부담으로 40% 가량이나적자상태에 빠져있지만 상위층은 높은 소득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을 줄여 문제로 지적됐다.
◆지역별.직종별 소득격차 심해
전국의 읍.면지역과 도시지역, 생산.사무직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소득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읍.면과 도시에 거주하는 2인 이상 비농어가 가구의 소득은 지난 3.4분기 288만8천원이었지만 도시의 근로자외 가구(자영자.무직 가구)는 296만2천원, 도시에서 사무직, 생산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321만6천원이었다.
도시근로자의 소득은 전국 가구 평균보다 11.4%, 도시가구 평균보다 8.6%나 많은 것이다.
특히 전국 가구 소득에는 읍.면지역은 물론, 도시근로자와 도시근로자외 가구도포함돼 있어 실제 읍.면에 거주하는 가구의 소득은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소득격차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경우 가구당 평균 취업자수가 1.56명으로전국 가구 1.43명과 도시 가구 1.46명보다 많은데다 도시근로자의 임금수준이 평균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빈부격차 심화..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7배
올해 3.4분기들어 전국 가구의 상위 20% 소득은 하위 20%의 7.3배를 기록, 1년전의 7.08배에 비해 확대됐다.
도시가구도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6.82배로 1년전의 6.64배에서 더 벌어졌고 도시근로자 가구는 그 비율이 5.35배로 1년전의 5.16배에서 더 커졌다.
이같이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상위층은 소득증가율이 높은데 비해 지출은상대적으로 적어 흑자규모가 크지만 하위층은 소득이 적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적자상태에 빠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별 소득은 상위 20%가 588만6천원으로 9.4% 증가했지만하위 20%는 80만6천원으로 6.1%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구성을 봐도 하위 소득계층일수록 식료품비,주거비, 광열상수도비 등 기본적인 지출과 통신비 비중이 높아 소득으로 생활비를충당하기에도 버거웠다.
그러나 상위 소득계층으로 갈수록 교육비, 교양오락비, 잡비 등 기타 소비지출의 비중이 높았다.
이결과 소득계층을 10분위로 나누었을 때 하위 3분위 계층은 50.4%의 가구가 적자를 기록, 전체 가구 평균 적자비율 27.6%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최고 소득층인 10분위는 11.0%의 가구만 적자를 보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소득 감소
올해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명목소득은 321만6천원으로 1년전에 비해 6.5%증가해 작년동기 증가율 5.4%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78만2천원으로 2.1%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동기 증가율 2.2%를 오히려 밑돌았다.
겉으로 드러난 명목소득의 증가율은 더 높았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제소득의증가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이같이 물가상승으로 실질소득 증가율이 낮아짐에 따라 실질 소비지출도 지난 3.4분기 179만1천원으로 1.8%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동기 증가율 2.9%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침체의 원인이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득증가율 둔화였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은 281만5천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6.0% 증가했지만 흑자율은 오히려 0.2%포인트 감소했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0.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동기 증가폭 1.3%포인트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입력시간 : 2004-11-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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