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최근 금융기관의 단기외화차입 증가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금융기관의 단기외화차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환율 및 채권 금리에 큰 영향을 주고 유동성 증가 압력으로 작용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은은 밝혔다. 금융협의회에서의 이 같은 한은 총재 발언은 전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당국의 외국 은행 국내 지점의 단기외화차입 자제 요청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협의회에서는 또 최근 중소기업대출이 급증한 데 이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 대출금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은행장들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산운용과 관련해 국내 은행의 상품개발 능력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박해춘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존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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