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술적 반등 기대 불구 당분간 보수적 시각 유지
입력2003-09-23 00:00:00
수정
2003.09.23 00:00:00
한기석 기자
주식 시장이 23일 개인의 반발매수세로 소폭 반등했지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주(IT)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단기반등에 그치고 재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반등국면을 이용해 현금비중을 높이는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0만원대가 무너졌다. 이는 증시가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 수는 있어도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의 랠리를 이끌어 온 IT주를 외국인이 매도할 경우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외국인이 IT주를 매도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 IT주의 낙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지수도 730포인트 대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이 낙폭이 과대하다는 심리로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환율 충격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면서 IT주가 급락한 만큼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반등이 끝난 이후에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될 때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도공세 속 기술적 반등 성공=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개인이 적극 주식을 사들인데 힘입어 전일보다 3.95포인트 오른 718.84포인트로 마감했다. 원ㆍ달러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장중 한때 7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개인이 1,771억원어치나 순매수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전일보다 매도강도를 더욱 강화해 2,000여억원어치나 내다팔았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상황에서도 130여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나흘동안 50포인트 넘게 하락함에 따라 대기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된 것이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충격 과대 평가론도 매수세 부추겨=이날 증시는 투매 양상을 보였던 전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일 대규모로 매도했던 개인들이 23일에는 오히려 매수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 이를 반증한다. 환율충격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을 잇따라 나온 것이 투자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증권은 “원화절상이 주로 미국 달러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며 “환율변동의 영향을 과대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달러 약세로 미국의 경제 회복이 가속화된다면 결과적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주요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원화가 엔화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교역조건을 감안한 환율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와 비교해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대신 아시아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화에 대한 절상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IT주 약세로 인해 730선 넘어서면 재조정 가능성=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이 하루 이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40만원 밑으로 내려가 결국 전일보다 5,500원 떨어진 39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IT주의 핵심종목인 삼성전자로 외국인 매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세와 개인 대기매수자금으로는 IT주 주가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기술적인 반등이후 본격적인 재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700선을 위협 받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유입될 지 여부를 보면서 중기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