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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컨설팅’이 호황이다
입력2003-11-10 00:00:00
수정
2003.11.10 00:00:00
서정명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중소ㆍ벤처 기업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폐업컨설팅이 주목받고 있다.
이왕 문을 닫을 바에야 부동산과 기계설비, 지적재산권 등 회사자산을 하나라도 더 제값에 받고 팔기 위해 한계기업들이 기업정리나 회사청산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회계사와 폐업컨설팅 회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기계설비 가동률 하락, 인력ㆍ자금난 때문에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중소ㆍ벤처 기업과 수익모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폐업컨설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폐업컨설팅을 받은 뒤 청산에 앞서 회사자산을 개인재산으로 빼돌리는 등 도덕적해이(모럴 해저드) 현상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D컨설팅 관계자는 “창업이나 경영혁신 컨설팅이 아니라 폐업(기업정리)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으며, 일부 기업은 별도 인원을 배치해 폐업컨설팅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매월 10여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2건 가량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관리종목 기업 가운데 70~80% 가량이 효과적으로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워크아웃 기업도 자산매각에 대비해 폐업컨설팅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섬유업체 B사의 K사장은 폐업컨설팅 도움으로 회사 정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부도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폐업컨설팅 전문가의 조언으로 자본금을 효율적으로 줄였으며, 감자 된 주식을 사들여 주주들에게 청산자금을 일부나마 줄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대표나 주주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회사청산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회사자산을 미리 적절하게 매각해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목적 대신 회사재산을 개인용으로 유용하거나 가족명의로 빼돌리는 일을 저지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월평균 중소제조업체들의 부도기업 수도 지난해 164개에서 올들어서는 199개사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1,973개사가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으며 올들어서는 9월 누계로 1,798개사가 간판을 내리는 등 중소제조기업들의 부도와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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