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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공격성 흑색선전 갈수록 기승
입력2002-06-10 00:00:00
수정
2002.06.10 00:00:00
여직원 성폭행… 학력 위조… 줄집 경영수도권·경합 광역다네장후보일수록 심해
6ㆍ1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간 폭로ㆍ비방전이 가열되면서 관련 후보들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선거막판에 인신공격 등 근거 없는 '네거티브 폭로'가 진위 여부를 떠나 당락을 좌우할 가공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상대 후보의 폭로 움직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비방전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광역단체장 등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끝없는 비방전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보료 미납을 의혹을, 이 후보는 김 후보의 허위학력 기재를 각각 주장해 서로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한이헌 후보측은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의 '센템파크' 의혹에 이어 '부하 여직원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고 안 후보는 "사실무근의 허위 날조된 조작"이라며 오히려 "한 후보 재산에 문제가 있다"며 폭로전으로 맞섰다.
인천시장의 경우도 민주당 민주당 박상은 후보가 제기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룸싸롱 경영 등 4대 의혹을 주장했고 안 후보측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불법ㆍ탈법을 일삼고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가 '송 후보가 공천을 조건부로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했다'고 유세 발언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을 고소하는 등 비난전이 한창이다.
▶ 후보들 해명 진땀
폭로전에 관련된 후보들은 하나같이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밀리는 기색이 있으면 선거를 하나마나 하는 싸움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해명에 적극적이다.
'찍히면 끝장인 셈'이다. 유세 때는 기본이고 틈나는 대로 각 언론사로 해명자료를 쉴새 없이 돌린다. 모 후보진영 한 관계자는 "선거가 종반이 되면서 언론사로 보내는 팩스 대부분이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로 변했다"며 비방전을 시인했다.
또 다른 후보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가 폭로하면 맞불을 놓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며 "말이 좋아 정책대결이지 실종된 지 오래"라고 개탄했다.
전문가들은 후보간 비방전이 지나쳐 유권자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비방전 효과는 의문
'네가티브' 전략이 여론을 반전시키지는 못하는 등 얼마 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의 경우 상대 진영의 폭로와 관련 "선거와는 별개로 차분하게 준비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차분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등 포지티브 전략으로 전환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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