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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금융위기' 벗어나고… '불황형 무역흑자' 꼬리표 뗐다

9월수출 반도체등 선전에 350억弗 "리먼사태후 최대"<br>무역흑자도 예상 넘어 53억弗… 환율 변수는 지켜봐야


수출이 전통적인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의 상태로 회복했다. 지난 9월 수출 실적만 놓고 보자면 수출은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위기 국면에서 수출을 견인해왔던 주력 품목, 특히 자동차의 대미 수출 등에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어 과신은 금물이라는 해석도 비등하다. 지식경제부는 1일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한 34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해 11월 수출이 288억4,000만달러로 줄어든 후 최대치다. 수입 역시 25.1% 감소한 296억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불황형 무역흑자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동근 무역투자 실장은 "하루 평균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인 14억6,000만달러, 하루 평균 수입액은 12억300만달러로 나타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2억달러선을 회복했다"면서 "불황형 무역 흑자가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수출에서는 무엇보다도 반도체ㆍ자동차ㆍ자동차부품이 그간 긴 잠에서 깨어나 플러스로 회복된 게 눈에 띈다. 반도체는 가격 상승에 힘입어 36억1,000만달러(22.8% 증가)를 기록해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히 왕의 귀환이라 할 만하다. 자동차도 파업이 종료되면서 자동차 수출은 20.5% 증가세로 돌아섰고 자동차부품 역시 8월 -15.2%에서 8.8% 증가세로 반전했다. 선박은 전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7.4% 감소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31.5%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고 섬유도 -2.8%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세지만 중국ㆍ미국 등의 수출 감소율은 한자리로 개선됐다. 중국의 경우 수출 감소폭은 -1.9%에 그쳤는데 액정디바이스(97.9% 증가), 자동차 부품(107.7%), 반도체(21.1%) 등의 수출 호조 덕이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 물량이 많아지면서 감소율이 -7.8%로 개선됐다. 9월 수입 증가율은 -20%대로 진입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본재 수입은 13.5% 감소하는 데 그쳤고 반도체장비(31.4%), 자동차부품(11.0%), 선박부품(10.0%) 등의 수입이 늘었다. 소비재 역시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감소폭이 -6.2%까지 개선됐다. 이 실장은 "9월 수출이나 수입의 흐름을 보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음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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