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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겨울상품 '때아닌 호황'
입력2007-01-16 17:20:18
수정
2007.01.16 17:20:18
따뜻한 날씨덕 오징어 물량 늘고 자전거 판매 쑥쑥<br>유통가선 벌써부터 봄나물·에어컨 판매전 준비도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비(非) 겨울상품’이 때아닌 ‘제 철’을 만났다.
간헐적인 추위를 제외하고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겨울 주력상품이 아닌 낙지, 오징어 물량이 대폭 증가하는가 하면 벌써부터 봄나물, 에어컨 기획전을 준비하는 유통업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평균 기온은 1.84도로 평년보다 0.9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마트에서는 겨울철에 어획량이 줄어드는 낙지, 오징어, 쭈꾸미 등 의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낙지는 작년보다 30% 저렴한 2,800원(100g)에, 쭈꾸미도 10% 정도 하락한 2,980원(5마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덕규 GS리테일 수산팀 팀장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겨울에 잘 잡히지 않는 오징어 등 해산물 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싸졌다”고 말했다.
디앤샵에서는 추운 날씨로 겨울철 판매가 급감했던 자전거가 지난달에만 150여대가 팔려 작년보다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봄 같은 포근한 날씨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두꺼운 겨울의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유독 등산복 판매가 늘어났다. GS홈쇼핑은 ‘코오롱 엑티브 등산레저화 세트’ 등 등산용품이 방송 1회당 3,000세트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봄나물, 에어컨 판매전이 등장해 유통가의 달라진 ‘제철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봄나물 초대전’을 열어 냉이, 달래, 씀바귀 등 대표적인 봄나물을 선보인다.
롯데마트에서는 매년 1월말경 실시하던 ‘에어컨 예약 판매’ 행사를 평소보다 보름정도 앞당긴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LG, 삼성 등의 에어컨 신제품을 최고 20%할인된 가격에 예약판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상고온 등으로 계절과 날씨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유통가 제철상품도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발 빠른 대응을 통해 상품구색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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