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슈퍼마켓(SSMㆍSuper Supermarket) 시장을 놓고 GS와 롯데가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업체인 GS수퍼마켓가 주춤거리는 사이 롯데슈퍼가 빅마트를 인수하는 등 맹렬한 기세로 점포 수를 확장해 GS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올들어 GS가 다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고 롯데도 20여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어서 이들 양사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현재 88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79개의 매장을 보유한 롯데를 매장 수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06년에 비해서는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GS는 지난해 매장 4개를 새로 오픈하고, 2개를 폐점해 2개 점포가 느는데 그쳤다. 반면 롯데는 지난해 5월 광주ㆍ전남지역을 거점으로 한 빅마트 14개 매장을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15개를 오픈, GS와의 매장 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GS의 점포 수가 늘지 않았던 것은 새로운 매장 컨셉트를 개발하느라 출점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 GS리테일 관계자는 “IMF 이후 도입된 SSM이 그 동안 빠르게 성장했지만 할인점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고, 부지확보도 어려워 새로운 컨셉트의 슈퍼마켓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는 점포 규모를 기존의 1,100~1,300㎡에서 660㎡ 내외로 줄이고 신선식품을 대폭 강화한 형태의 슈퍼마켓 위주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GS는 올 들어 천안, 용인, 구월점 등 새로 출점한 3개 점포를 신선식품 전문슈퍼로 구성, 신선식품 전문슈퍼를 8개로 늘렸다. 이에 질세라 롯데 역시 슈퍼마켓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잠실 롯데캐슬 주상복합에 첫 선을 보인 ‘마이슈퍼’를 올해 5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슈퍼는 매장 크기가 495~660㎡ 정도로 기존 대형슈퍼마켓보다는 작고, 편의점보다는 큰 형태다. 정원호 마케팅팀장은 “우선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출점하고, 역세권이나 주상복합건물 등 상권과 입지에 맞게 상품 구색을 다르게 해 차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와 함께 올해 21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점포 수를 1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해 GS와 롯데 중 누가 먼저 100호점을 돌파하는 지도 관심사다. 이들 양사는 점포수 확장 못지않게 상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GS는 올해 울릉도 더덕, 강원도 재래흑돼지, 안성맞춤한우 등 100여개에 이르는 고급 생식품 PB제품인 ‘지역명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와인과 수입식품, 유기농식품을 따로 구성한 특화코너의 면적과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롯데도 지난해 40억원이었던 산지구매액을 올해 70억원으로 늘리고, 청과나 야채 등의 경매 구입액도 16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해 신선도를 강화하는 한다는 전략이다. 또 신선식품 PB제품인 ‘푸르니에’도 1,200여개 품목을 올해 1,600개로 확대해 전체 매출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2%에서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국내 대형슈퍼마켓 시장은 9개 업체가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춘 곳은 GS, 롯데, 홈플러스수퍼익스프레스, 킴스클럽마트 등 4개 업체다. 대형마트가 부지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점속도가 더뎌지고 있는데 반해 이들 SSM 업체들은 틈새상권을 파고들며 매장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