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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신개념 SSM 모델 준비"
입력2009-08-28 17:44:41
수정
2009.08.28 17:44:41
"한두달내 상생초점 놀랄 만한 방식 선보일것"<br>영세업자 가맹점 전환때 보조금 지원등 검토
홈플러스가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개념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모델을 곧 선보인다. 최근 SSM의 골목상권 진출을 둘러싸고 깊어진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창조바이러스 H2C’ 출판 기념회에서 기자와 만나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새로운 기업형 슈퍼마켓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혁신적인 방식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두 달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준비하는 새로운 SSM 모델은 우선 본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프랜차이즈(FC)와 가맹점주의 독자적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발런터리(VC) 방식을 혼합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영세 소매업자가 가맹점으로 전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일정 기간 대형 유통업체 본사에서 위탁경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가맹점주의 매출이익 일부를 본사가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프랜차이즈 방식은 사실상 대기업들이 일방적으로 가맹점주를 억압해온 구조로 볼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개념의 기업형 슈퍼마켓 모델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홈플러스의 이런 자세는 최근 SSM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이 쇄도하면서 자칫 SSM 사업 자체가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SSM 사업의 프랜차이즈 전환을 통해 수익성은 다소 줄더라도 중소상인들을 끌어안음으로써 공격적인 점포확장으로 매출확대와 시장주도권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국내 중소유통의 선진화 방안으로 SSM의 프랜차이즈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김종호 지식경제부 유통물류과장은 “중소 유통업체들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선진화하려면 대기업의 물류망과 브랜드 파워,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프랜차이즈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도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맞춰 영세 소매업자가 대형 유통업체의 프랜차이즈 점포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을 정부가 융자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한국유통학회 회장(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은 “본사가 가맹점들을 모두 통제하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방식은 대기업과 영세상인 간의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본사가 공동구매와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되 가맹점주의 독자적인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식, 즉 프랜차이즈와 발런터리 체인의 중간 형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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