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운용자산의 25%가 잠재적 부실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건설 등 업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은행들이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3일 한화증권은 ‘2009년 은행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총운용자산 1,414조원 가운데 잠재적 부실자산 규모가 24.6%인 3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화증권은 금융권의 건설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점이 향후 은행의 건전성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지적했다. 더불어 앞으로 상위 300개 건설사들 가운데 20~25%가 대주단 또는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 말 기준으로 부동산 관련업종(PF대출 포함)의 비중이 전체 여신의 50.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도 총여신 대비 14.9%(6월 말 기준)가 건설 및 부동산 관련대출로 분석됐고 주택담보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은행권의 부동산대출 비중은 40% 이상인 것으로 지적됐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348조원의 잠재적 위험자산은 향후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금융권에 손실을 줄 위험이 높다”며 “만약 경기 저점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거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금융권 부실채권이 70조원에 이르고 국내 은행들이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일단 국내 경기가 내년 2ㆍ4분기를 저점으로 소폭 반등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 경우 국내 상장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32조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권은 약 16조원의 충당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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