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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장승우장관] 덕장·지장 면모에 격의없는 토론즐겨
입력2002-04-07 00:00:00
수정
2002.04.07 00:00:00
과거 경제기획원 시절 기획라인에는 소위 '출세'가 보장된다는 핵심 포스트 3자리가 있었다. 차관보와 경제기획국장, 종합기획과장 자리가 그 것이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고위직까지 오른 관료의 대부분이 3자리 가운데 한두개는 거쳤다.
장승우 장관은 이 3자리를 모두 거친 몇 안되는 분이다. 예산, 대외경제 등 다른 중요한 업무영역이 있었던 점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기획통'으로 부총리나 장관까지 올라간 분들도 이 3자리를 모두 거치기는 대단히 드물다.
장 장관은 한 마디로 덕장과 지장의 면모를 한꺼번에 갖춘 분이다. 옛 기획원에서 종합기획과장으로 근무하던 장 장관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 업무가 많아 야근이 일상화된 부서였지만 당시 직원들은 가장 빨리 퇴근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남다른 업무성과를 거뒀다. 때문에 아직도 장 장관을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손꼽는 직원들이 많다.
장 장관은 부하 직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벌여 업무를 추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진지하게 토론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큰 방향을 제시해 부하들을 리드한다.
경제기획국장으로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간 NAFTA 협정 타결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바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만들어 내는 순발력을 옆에서 지켜봤다. 한ㆍ중 수교 당시 '중국은 앞으로 우리의 경쟁적 협력자가 될 것'이라며 대중국 경제정책의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학자풍의 외모와 다른 점도 적지 않다. 축구도 잘하고 소주와 된장국을 좋아하는 소탈한 성품이기도 하다. 장점이 많은데도 결코 드러내지 않으며 언제나 온유한 사람. 장 장관이 바로 그런 분이다.
/김영과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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