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대상포진과 신경통

[건강칼럼] 대상포진과 신경통김찬(아주대병원·신경통증클리닉)

대부분의 질병은 병의 악화정도에 따라 통증을 동반하는 데 그 중에서 아주 극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신경근에 잠복해 있다가 몸이 허약해졌을 때 발병한다.

초기증상은 감염된 신경을 따라 편측성으로 피부 감각이 이상해지고 둔해지면서 통증을 느낀다. 때로 몸에 불그레한 발진이 나타나면서 통증이 시작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통증이 시작된지 몇일내에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로 진행된다. 수포들은 대부분 1주일 이내 딱지가 앉으면서 한 달 내에 치유된다. 이렇게 치유된 대상포진 환자 10명중 1~2명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경험하는 데, 특히 노인이 가장 많다.

장기간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얼굴부위에 발생됐을 때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란 발진이 치료된 후 1~6개월동안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하며 이런 환자의 통증은 몇개월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지만 일부는 몇년간, 심지어 평생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면 그 부위에 감각저하와 통증이 동반된다. 흉부에 통증을 보이는 환자중에는 상처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 하며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중에는 머리카락을 건드려도 통증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는 우선 대증요법,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교감신경치료를 받는 일이다.

교감신경 치료를 하면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비율을 감소시키며 이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발병한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할 달을 전후로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진전되면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지 못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 이 때부터 환자는 고통스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병원을 방황하며 온갖 치료를 받아보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넘어갔을 때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침범된 신경근에 적절한 신경치료를 가함으로써 통증의 주기를 끊어야 한다. 이런 신경치료는 급격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50%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나머지는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phone]

입력시간 2000/06/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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