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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경영학]<4> 대우조선해양

[재기 경영학]대우조선해양막강 기술력으로 시련극복 지난해 8월 23일.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2년만에 대우그룹 계열사중 가장 먼저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날,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두볼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굳이 훔치려 하지 않았다.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간 까닭이다. 사실 그룹의 몰락과 워크아웃 기업이란 어두운 이미지로 영업은 도처에서 난관에 부닥쳤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건조업체의 신용도나 재무구조가 중요한 요소인 까닭에 계약성사를 눈앞에 두고 경쟁업체에 수주를 빼앗기는 일도 허다했다. 문제는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로 분리하는 안을 통과시키면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도 심각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지난 2000년 10월 대우조선으로 분리될 때 분할법안 통과가 늦지 않도록 협상에 적극 나섰으며, 페이퍼 컴퍼니로 청산되는 대우중공업의 지분을 60% 배정받아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대우조선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경쟁력이다. 특히 경쟁업체에 앞서 LNG선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대우조선이 건조한 LNG선이 멤브레인형 LNG선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LNG선 통합자동화시스템'은 LNG선 1척당 1,000만달러의 원가절감효과를 가져왔다. 발군의 해외영업력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된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2000년 6척에 불과했던 LNG 수주는 지난해 10척으로 늘어났고 올들어서만 벌써 4척을 수주, 20척의 건조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세계 LNG선 건조물량의 40%에 달하는 것이다.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불명예 때문에 '다 된 밥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LNG선 시장이 단기용선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선주들을 적극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채권단이 회사를 믿고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것도 조기 정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채권단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출자전환은 물론 영업 지원에까지 나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선주들에게 80여 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 "안심하고 대우조선에 선박을 발주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고, 해외 계약현장에는 산업은행 현지 지사장 등이 참석해 선주의 믿음을 뿌리깊게 내리도록 했다. 임직원들의 몸을 던지는 노력 또한 오늘의 대우조선을 만드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직원들은 임금 반납과 삭감을 감수했으며 2년 이상 노사분규를 자제하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했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 연간 생산량은 20% 늘어나고 생산성도 8% 이상 향상됐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주총에서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았다. 지난해 3조156억원 매출에 2,319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3,012억원, 경상이익 3,73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대우조선은 이제 지난날의 아픈 기억들을 교훈삼아 명실공히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조선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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