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빌릴 때 지불해야 하는 이자율을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 사이트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또 역외펀드 공시도 국내 펀드 수준으로 강화되고 변액보험 특별계정에 속한 펀드의 수익률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 공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오는 7월 이후 금융위원회와 논의한 공시 확대 사항과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공시 내용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금융투자협회는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올 하반기 중 각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빌릴 때 지불해야 하는 이자율)을 비교해 공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각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은 개별 증권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용공여 이자율은 증권사 간에 차이가 있고 금리에 따라 매일 변해 투자자들이 비교하기 힘들었다"며 "공시 사이트에서 신용공여 이자율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펀드(외국 자산운용회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공시 수준도 국내 펀드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된다. 현재 역외펀드 공시에는 운용 펀드매니저 교체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국내 펀드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역외펀드 자산운용보고서 제출 체계 마련과 관리 효율화를 위해 국내 펀드 수준의 공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특별계정에 포함된 펀드의 수익률도 별도로 공시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변액보험 공시체계가 개선될 경우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사이트에서 변액보험 상품 이름을 검색하면 특별계정에 포함된 펀드의 이름과 수익률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펀드가 변액보험 특별계정에 포함돼 보험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더라도 일반펀드와 동일한 코너에서 검색할 수 있었다. 또 자산운용회사 계열 증권회사의 중개매매거래 공시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사이트에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자산운용회사가 중개회사를 합리적으로 선정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금융투자협회는 7월부터 펀드매니저 공시와 관련해서는 펀드매니저 섹션에 펀드매니저 별 인적 사항과 운용 펀드에 대한 상세한 조회화면을 제공할 방침이고 애널리스트 공시 체계도 마련해 함께 서비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공시 체계를 마련해 7월 중 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관련 편의성 제고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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