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지수가 장 중 한때 1,687포인트까지 내려갔지만 하루 45포인트 등락을 하는 혼조 끝에 18.58포인트 오른 1,723.5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700선 지지력은 커졌지만 미국발 증시 한파 영향으로 1,600선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산가치가 높고 안정적 수익성을 갖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700선 지지력은 높아졌지만 아직 바닥 확인 못해=17일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반등해 단기간 급격한 가격조정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BOA(22일 예정) 등 남은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공개가 다음주 중반 마무리되고 기술주들의 실적호전과 미국 정책당국의 강력한 경기회복 의지가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1.3~11.5배 정도로 낮아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지수대에 도달했다”며 “기술적으로 60주선인 1,690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지표 악화가 이제 막 시작단계에 접어든데다 국내 증시에서도 1,700선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지 못하다는 점이 기술적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안정적 반등국면 진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간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짧게 매매하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세 덜 민감한 자산주ㆍ저평가주 관심 둘 만=기술적 반등이 이어진다면 리스크는 줄이는 대신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관련 업종 비중을 줄이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ITㆍ자동차ㆍ내수주 등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장세에 덜 민감하고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주가 관심 대상이다. 박선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현금자산ㆍ부동산ㆍ우량자회사 등을 보유한 자산주들이 조정기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반면 상승국면에서는 시장수익률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전략을 적용한 가치주 편입이 조정장세에서 효과적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우의 개’는 미국 다우30종목 중 주가는 낮지만 배당수익률이 높은 10종목에 투자하는 월가의 전통 기법이다. 삼성증권은 S-OILㆍ국민은행ㆍ우리투자증권ㆍSK텔레콤ㆍ대신증권ㆍ세아베스틸ㆍ대구은행ㆍ한라공조ㆍKT&Gㆍ한미반도체 등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고 올해 배당수익률이 3~7%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양호한 성장주와 영업이익 안정성이 높은 종목,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순현금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자산주들을 시장평균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는 예상 종목군으로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매보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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