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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축제 열광의 도가니
입력2002-06-05 00:00:00
수정
2002.06.05 00:00:00
폴란드 꺾고 월드컵 출전 48년 역사상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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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만 국민의 승리 함성이 한반도를 울렸다.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첫 승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4일 밤 전국의 거리는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는 붉은 물결로 파도 쳤다.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상암동 월드컵공원 등 전국 52곳 거리응원장에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던 붉은 악마 응원단 등 시민들과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사람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와 52만명이 승리의 환호를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우리의 '월드컵 첫 승' 현장인 부산에서는 곳곳에서 100~200명씩 무리 지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밤새 거리를 누볐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대형 전광판에서 승전 보를 알리자 1만5,000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이날 광화문일대는 경기시작 4시간 전인 오후 5시께부터 '12번째 선수'들이 입고 나온 빨간 응원 티셔츠로 붉은 물결을 이뤘고 경기 중에는 우리 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과 탄식이 흘러나오는 등 '축구 해방구'를 방불케 했다.
얼굴에 태극문양을 하고 온몸에 태극기를 감싼 붉은 악마 회원인 김지훈(22)씨는 "너무나 기쁘고 반드시 이길 줄 알았다"며 "이제는 16강을 넘어 8강도 보인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로에는 손에 손을 잡고 모인 10만여명의 가족, 연인, 친구들이 부둥켜 안으며 '대한민국 만세'를 연호했다.
경기가 끝났지만 자리를 뜨지 않은 시민들은 치어리더의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응원가를 부르는가 하면 붉은 머플러, 태극기, 부채 등을 흔들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특히 행사 주최측이 붉은 색 T셔츠 1만장을 준비, 무료로 시민들에 나눠져 마로니에공원 주변은 온통 붉은 색 물결로 넘실댔다.
오전 10시에 도착, 응원단 제일 앞쪽에 자리를 잡은 박윤혜(23ㆍ대학생)씨는 "폴란드전뿐 아니라 계속 승리해 8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전후반전을 가슴 졸이며 봤는데 승리해 너무 기쁘다"고 흥분했다.
○.월드컵 마케팅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SK텔레콤은 붉은 T셔츠 1만장과 함께, 참여자들의 경기 후 '뒤풀이'를 위해 대학로주변 호프집 등에서 사용 가능한 '승리시 1만원, 무승부시 5,000원 가맹점 쿠폰'1만장을 배포했다.
또 한 화장품 회사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축구와 태극기 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서비스 하기도 했다.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던 유도연씨는 "비록 많은 사람이 몰려와 힘은 들었지만 한국팀의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학로 주변의 호프집, KFC, 냉면집 등 상당수 음식점들은 고객들에게 폴란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1만원,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5,000원씩 할인해주겠다는 안내문을 써 붙이고 '고객유치전'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부산은 경기장 안팎은 물론 거리 곳곳마다 압승을 자축하는 붉은 물결이 넘쳐 났다.
응원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붉은 악마 3,500여명은 부산시내 곳곳에서 필승행진을 펼쳤으며, 들뜬 마음의 일반 시민들도 대부분 붉은 색 티셔츠 차림으로 붉은 악마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부산에 살고 있다는 김성민(37ㆍ회사원)씨는 "부산은 '축제의 도시' '한국 축구의 성지'로 변했다"며 "이렇게만 하면 한국이 8강, 4강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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