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사보를 통해 경영방침을 공개하고 임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큰 그림만을 제시하는 경영스타일을 지켜온 이 회장이 사보를 통해 경영방침을 공식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2005년 본점 오픈을 앞두고’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을 통해 “올해는 신세계가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앞서가는 매장구성과 시설ㆍ서비스로 무장해야 하며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백화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올해는 신세계 숙원사업인 본점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해”라며 “중요한 해를 앞두고 백화점 사업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패션의 속성은 구태의연해서는 안되며 탁월하고 앞서가야 한다”며 “백화점도 바로 이런 속성을 지녀야 하며 그것이 바로 백화점업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이 회장은 “오너의 경영방침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가능한 모든 권한을 이행해주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중요한 방침만을 지시하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밝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이 회장은 “‘항상 배가 고프다. 새로운 것을 찾지 않으면 언제나 허전하고 부족하다’란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선대 회장은 성공한 일은 다시 돌아보지 않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았다”며 새롭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무장할 것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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