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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용에 허리 휜다

구직난속 올 한해 1인당 평균 297만원 소요

취업비용에 허리 휜다 구직난속 올 한해 1인당 평균 297만원 소요 올 초 직장을 그만둔 뒤 재취업을 위해 3개월간 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A(25)씨. 그가 올 들어 취업준비에 들인 돈은 총 1,122만원. 어학연수비 900만원, 외국어학원비 60만원, 자격증 취득비 40만원, 체력단련비 40만원, 의료 및 잡화구입 68만원, 각종 시험 응시료 12만원 등이다. A씨는 1년간 직장생활로 모아둔 돈을 다 썼지만 아직 재취업이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극심한 구직난 속에 구직자들의 연간 취업비용이 1인당 평균 300만원에 육박, 구직자들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20, 30대 구직자 2,148명을 대상으로 취업비용을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297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1,620명) 평균 302만원, 30대(528명) 평균 281만원이었다. 취업비용으로 100만~200만원을 썼다는 응답자가 24.4%로 가장 많았지만 해외어학연수 등으로 올 한해에만도 1,000만원 이상 들었다는 응답자도 8.1%나 됐다. 응답자 가운데 최고비용으로 총 4,500만원을 썼다는 B씨는 어학연수 및 외국어교육 3,100만원, 의류ㆍ잡화구입 350만원, 자격증취득 230만원, 치아교정 200만원, 체력단련 180만원, 피부관리 130만원, 시험응시 80만원, 교통비 60만원, 서류접수 20만원, 사진촬영 10만원 등을 지출했다. 취업비용을 들인 항목별로 보면 사진촬영비가 73.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각종 시험 응시료 67.3%, 의류구입비 64.5% 등의 순이었다.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4명에 1명꼴인 24.6%였고 10명 중 1명꼴인 11.5%가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직무 관련 교육에 돈을 들인 사람은 6.4%에 그쳤다. 취업비용에 구직희망자의 허리가 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취업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1ㆍ4분기 고용전망지수(EPI, 기준치=100)'가 '100'으로 나타나 고용사정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1ㆍ4분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73.8%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해 신규인력 채용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4-12-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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