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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계 발표시간 오전 8시로 변경
입력2010-04-01 17:22:13
수정
2010.04.01 17:22:13
오후 1시 30분서 앞당겨 "통계 신뢰도 악영향" 우려
4월부터 경제 분야 3대 지표인 물가ㆍ고용ㆍ산업활동 통계지표 발표 시간이 오후1시30분에서 오전8시로 앞당겨진다.
정부 당국은 "금융시장 개장 전에 발표해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3~4년마다 정해진 기준 없이 발표시간을 임의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통계 신뢰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오는 14일부터 발표되는 3월 고용동향부터 발표시간을 오전8시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통계 발표시간이 바뀌는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만3년11개월 만이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 분석자료도 조기에 제공하기 위해 발표시간을 앞당겼다"며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국제수지 발표도 개장 전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ㆍ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통계 공표를 주식거래 시간 이전에 발표하는 것도 참고사례가 됐다고 재정부 측은 설명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개장 전에 지표를 발표하면 시장에 미치는 변수가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도 있지만 정부가 통계공표 시간을 지난 6년 사이에 무려 세 번이나 바꾸면서 정부 스스로 신뢰도를 까먹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과 당시 재정경제부는 2006년에 장중 지표발표를 결정하면서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고 오후 발표가 정확한 통계지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 입맛대로 그때그때 궁색한 논리를 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장중 지표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안 좋은 지표가 지난달 31일 산업활동동향 발표 때 나왔지만 발표 시간인 오후1시30분 1,693.71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3시 1,692.85로 마감, 지표의 영향을 사실상 받지 않았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04%포인트의 오전 내림폭이 오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경제통계가 당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통계 발표시간의 잦은 변경은 외국 투자가들에게 좀처럼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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