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액 7조원대를 달성하면서 5년 만에 외형기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의 2009년 1ㆍ4분기 말 총 수주잔액은 연매출의 6.1배에 달하는 44조3,000억원 규모다. 수주잔액만으로 상당 기간 고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전통적인 토목 부문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수주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플랜트 부문도 올해부터는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말부터 현대건설 채권단에서 논의돼온 지분매각에 관한 사항은 5월8일 11%의 지분을 공동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6년에 두번 있었던 블록세일 발표 때는 당일 주가가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할인율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해 오히려 주가는 급등했다. 주주협의회 은행들의 지분은 35% 수준으로 감소하게 됐고 현대건설의 M&A는 인수자의 자금부담 감소 덕분에 예전보다 쉬워졌다. 앞으로 M&A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건설은 M&A 프리미엄 외에도 다양한 매력적인 프리미엄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이 보유한 서산간척지의 매각가치는 3조3,000억원에 이르고 세후 기준으로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분 72.6%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앞으로 매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자 SOC 프로젝트만 13건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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