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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각종 사업ㆍ투자 부진 ‘술렁’
입력2004-02-24 00:00:00
수정
2004.02.24 00:00:00
이상훈 기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황규환 사장의 사의 표명과 각종 사업ㆍ투자 부진으로 술렁이고 있다.
황 사장이 최근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상근 이사장은 26일 오후 정례이사회에서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사의 표명 후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중단한 상태다.
이번 사의 표명의 배경에는 대주주측과의 마찰이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방송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2002년 9월 황 사장의 취임 이후 대주주의 경영권 침해 사례에 대한 경영진의 반발이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이 부진한 것도 황 사장을 압박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3년 9월 시작한 HDTV 사업은 올 1월 말 현재 가입자수가 1,4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성남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실시한 디지털SCN(위성ㆍ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은 정통부와 방송위가 지적한 기술적ㆍ법적 문제점과 케이블 업자들의 반발로 사업 실시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AIG사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외자를 들여오려던 계획이 보류 된 점도 이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AIG사는 지상파 재송신 등 스카이라이프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들어 투자를 전면 보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스카이라이프사는 여러 해외 투자사들과 국내 금융기관과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상파 재송신 등 근본적인 사업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 유치는 불투명해 보인다는 게 내부의 목소리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라이프사 노조는 “사장이 재정 문제에 둔감하고 위기 시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사업아이템을 바꿔온 것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며 황 사장의 퇴진과 대주주와 관련이 없는 독립 경영인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황 사장의 사표가 이사회를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한 7명의 스카이라이프 이사진들은 사표 수리와 관련해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해 10월에도 사의를 표했으나 이사회에서 이를 부결한 바 있다. 대주주인 KT와 KBS,MBC 등 방송사가 어떤 의견 조정을 벌일지도 주목된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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