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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키움證 '단타기법 강의' 물의

"종자돈 500만원, 1년이면 1억 만든다"<br>'작전종목' 사전포착·매수등 집중교육··· "투기 부추긴다" 비난 거세


동부증권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연간 10~20배의 초고수익 달성을 내걸고 ‘단타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들 증권사는 일반 사설 투자클럽 마냥 비정상적인 주식거래 기법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건전한 투자문화에 앞장서야 할 증권사들의 투기 조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한 사설 투자연구소와 함께 1년간 900%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법 전수를 골자로 한 강연회를 진행 중이다. 강의 내용은 일명 ‘세력(특정 투자집단)’들이 ‘작전(주가조작)’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미리 포착해 매수ㆍ매도하는 방법 등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초단타를 통해 하루에도 수차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등도 포함돼 있다. 주최 측은 하루 7시간이면 이 같은 ‘필살기’를 전수받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온라인거래시스템(HTS)을 공급하는 이점이 있고 사설 투자연구소는 일종의 투자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양측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이 강의는 이미 3회에 걸쳐 진행됐고 현재 4회차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는 “하루 1%의 수익률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올리면 복리로 계산했을 때 900%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주 허황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키움증권은 연간 20배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실전매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자사 투자상담사들이 단타매매로 연 2,000% 수익률 달성에 도전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종자돈 500만원으로 1년 후에 1억원을 만들어보이겠다는 이야기다. 이 역시 행사 사이트에서 일반인에게 각종 거래기법 등을 소개한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단타매매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은 옳지 않다”며 “투자종목에 우량주도 포함돼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많은 투자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올바른 투자문화에 힘써야 할 증권사들이 일반 사설 투자클럽처럼 ‘투자기법’ 확산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판단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하락으로 단기간에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개미’들의 심리를 이용해 제도권 증권사가 비정상적 투자 선전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건전한 투자문화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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