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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실체·용도 규명 초점

■이석희씨 체포 수사전망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이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현지에서 체포돼 한국으로의 신병인도 절차를 밟고 있어 '세풍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물론 미국이 이씨의 신병을 우리 수사당국에 넘기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세풍 사건' 수사가 곧바로 재개될 수는 없겠지만 법무부가 이씨의 조기 송환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어서 세풍사건 수사 재개는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세풍사건에 대한 수사가 재개될 경우 검찰이 가장 주목할 대목은 230억여원에 이르는 대선자금 모금 액의 실체다. 특히 이석희씨를 비롯한 주요 관련자 6명의 공소내용에는 24개 기업으로부터 166억7,000만원의 대선자금을 모았다고 되어 있어 앞으로 기업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세풍 자금 가운데 한나라당 공식계좌에 입금된 98억3,000만원과 서상묵 전 한나라당 의원과 동료의원 등 20여명이 개인적으로 받아 사용된 10억여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120억여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따라서 검찰은 세풍 자금의 출처 및 용도 등과 관련, 이석희씨가 핵심열쇠를 쥐고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신병을 인도 받는 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확보를 계기로 이러한 의혹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수사 결과에 따라선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계에도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관련성 여부는 이석희씨에 대한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과 청와대, 국세청 고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사건인 만큼 면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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