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이 양국간 금융협력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 업계의 중국 직접투자 문호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은 A주와 B주가 거래되고 있는데 109개 기업만이 상장된 B주는 외국인 투자가 개방돼 있으나 우량기업(상장기업 1,518개)이 몰려 있는 A주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적격투자기관으로 승인받아야 직접투자가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총 54개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A주의 적격 투자기관으로 승인받았으나 국내 자본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기관으로 승인을 받은 곳은 외국계 기관인 푸르덴셜자산운용 한 곳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 중 운용사는 미래에셋ㆍ하나 UBSㆍ삼성ㆍ한화ㆍ한국투신운용 등 5곳, 증권사는 굿모닝ㆍ대우ㆍ현대 등 3곳, 은행은 산업ㆍ우리은행 등 2곳이 중국 당국에 적격투자기관 승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신청한 국내 금융사들은 요건을 모두 갖췄지만 중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금융협력 확대를 계기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해당 기업의 자국 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은 코스닥 2개, 거래소 1개 등 총 3개에 불과하다. 증권거래소 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우리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문제는 우리 증시에 상장하기 원하는 기업은 적지않은데 중국 정부가 사실상 승인을 불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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