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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재보선 정국향배 가늠자…후폭풍 촉각

■7·26 재보선 안팎- 與 "미니선거 불과" 의미축소 불구 파장 우려<br>한나라, 姜 대표 등 지도부 투표율 실시간 점검<br>민주는 "與 전패=黨 경쟁력 상승 직결" 기대감

7·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6일 최대 격전지인 서울 성북을 종암 제1동 3투표구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7ㆍ26 재보선이 치러진 26일 각당 지도부는 역대 최악의 투표율 속에 4곳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 지도부는 “결과를 지켜보자”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었지만 선거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성북을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당 지도부는 특히 서울 성북을 지역 등의 투표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국회의원 4석을 뽑는 소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심 선거 결과가 당 지도체제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었다. 한 당직자는 “재보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오전 회의를 제외한 별도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투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특히 최대 격전지 성북을의 투표율이 4:0 압승의 관건이라고 보고 이른 아침부터 선관위가 발표하는 투표율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내린 장맛비가 투표율을 떨어뜨릴까봐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투표율이 낮으면 유리하다’는 그간 한나라당의 공식과는 다소 다른 풍경으로, 높은 당 지지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외부 일정 중에도 각 지역 투표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은 성북을에 그야말로 ‘올인’하는 분위기였다. 이상열 대변인은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조직표 동원 면에서는 민주당이 열세”라며 투표율이 25%를 상회할지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한나라당에서 불거진 호남 비하발언 등의 영향으로 호남표가 결집하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의 전패가 민주당의 경쟁력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민주당 의원들은 여의도 중앙당사에 모여 각 지역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재보선에서 성북을에만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도 득표율에 의미를 부여하며 선관위의 투개표 현황 발표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재보선은 서울 성북을ㆍ송파갑,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등 4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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