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택배업계 매출이 급증하고 가구 소비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3개 대형 백화점의 지난 4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 증가 이유는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는데다 봄 정기세일로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잡화(13.0%)를 비롯해 ▦여성 캐주얼(11.2%) ▦식품(9.5%) ▦명품(9.4%) ▦아동 스포츠(9.1%) 등 남성 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마트 매출이 예상 외로 부진했지만 유통가 전체로 놓고 보면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조는 최근 부쩍 늘어난 택배물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한통운은 올 1ㆍ4분기에 택배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149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분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진택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많은 9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CJ GLS도 자회사인 SC로직스와 합한 택배매출이 1,034억원으로 22.2% 성장했다. 현대택배 역시 올 1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증가한 829억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 동향을 봐도 1ㆍ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3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1ㆍ4분기를 저점으로 분기마다 소비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형편이 나아질 때 늘어나는 오락ㆍ문화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3%나 증가한 점이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월평균 가구당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전형적인 소비 팽창 징후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향후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소득에 비해 소비지출을 좀 더 늘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팽창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여전한데다 가계부채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팽창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이 당분간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 소비가 급격히 꺾이지는 않겠지만 가계부채 증가, 실질소득 감소 등 소비둔화 요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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