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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2집 '인 익스체인지'로 돌아온 이승열

나즈막히… 지르지 않는 Rock


지난 20일 2집 솔로앨범 ‘인익스체인지(In Exchange)’로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이승열(37). 데뷔 13년차지만 그의 이름보다는 ‘원더풀데이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와 영화 삽입곡에서 들어본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는 한국판 U2라는 찬사를 받으며 90년대 한국 모던록 붐을 일으켰던 그룹 유앤미블루(U&ME BLUE) 출신 보컬이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는 같은 그룹 멤버였던 방준석과 함께 ‘한국 모던록의 효시’로 불렸고, ‘국보급 보컬’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대중성 보다는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가수였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대중까지 아우를 수 있는 편안한 음악만 담아 놓았다. 지난 음반들이 음울한 멜로디와 보이스가 강했다면 2집 앨범은 훨씬 밝으면서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모던록의 정신과 특징 마저 버린 것은 아니다. 멜로디와 목소리는 예전보다 감미롭지만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바탕으로 한 록의 정신은 대중이 소화하기 쉬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 속에 녹아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뉴 로맨틱 모던 록’이다. 그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록 음악도 감미롭고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록은 ‘지르지 않는 록’이다. 조용조용 얘기하면서 세상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쏟아낸다. 이점은 타이틀 곡인 ‘기억할게’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 곡 ‘기억할게’를 “신문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전했다. “어느날 신문을 펼쳤는데 이주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어요. 갑자기 저의 이민 생활이 떠올랐죠. 이주 노동자들의 삶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겠지만 그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죠.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잊혀져 간 사람들을 위해 이 곡을 지었습니다.” 이 같은 창작 배경 때문인지 강한 멜로디와 함께 전해지는 “나는 오늘도 네 모습 기억할게”라는 노랫 말이 더욱 힘있게 들린다. 타이틀 곡 외에 ‘가면’ ‘그들을 위한 기도’ 등에도 그의 사회 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하지만 가사가 마치 추상화 같아서 그 의미를 풀어내기 보다는 ‘은근함의 미학’을 즐기는 편이 낫다. 그는 이와 관련 “나는 소심해서 그런지 직설적으로 얘기하기 보다 간접적으로 삶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는 좋다”고 말했다. 그는 두 곡을 제외한 앨범 수록곡을 모두 작사ㆍ작곡했고, 모든 곡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서정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친구에게 나에게’. 드럼 소리가 흥겹지만 어딘가 이별의 회한이 느껴지는 ‘부오나 세라’.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선보인 바 있는 ‘우리는’. 러브홀릭 보컬 지선과 듀엣으로 부른 ‘가면’ 등. 13곡 모두 이승열의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함께 소박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앞으로 그는 라이브 공연 위주로 대중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 21일부터는 DMB라디오 음악방송의 진행을 맡았고 내달 2~3일에는 문화일보 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도 한다. 클럽에서 그를 접할 기회도 많아질 것 같다. “1집 발표 후엔 클럽 공연을 많이 못 해 아쉬웠어요. 이번엔 홍대 근처 클럽에서 소규모 공연을 되도록 많이 하고 싶어요. 유앤미 시절 함께 했던 방준석 씨에게도 클럽 공연 하면 꼭 와서 함께 노래해 달라고 얘기를 해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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