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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형 축산' 무엇이 문제인가

KBS '환경스페셜' 열악한 돼지사육환경·항생제 남용등 살펴


‘미트릭스(Meatrix)를 아시나요?’ ‘미트릭스’는 인류가 기계들이 만든 가상 현실 아래 사육 당하고 있다는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해 큰 반향을 일으킨 동영상.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크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가축들이 실제로는 1평도 안 되는 공간 아래서 각종 항생제를 맞으며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일이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우리나라 공장형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2부작 ‘동물 공장’을 23, 30일 오후10시에 각각 방송한다. 23일 방송되는 1부 ‘1.1㎡의 자유, 돼지’(사진) 편에서는 열악한 돼지 사육 환경과 항생제 남용 문제를 제기한다.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돼지 사육장. 이곳에는 가로 1.8m, 세로 0.65m의 콘크리트 철창이 있다. 움직일 공간조차 없는 철창 안에는 번식용 암퇘지가 죽을 때까지 새끼만을 낳으며 지낸다. 공장형 축산의 전형인 셈이다. 이 지역 사육장의 새끼들 역시 태어나자마자 꼬리가 잘리고 이빨을 펜치로 뽑힌다. 좁은 사육 시설 안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서로 싸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항생제 사용량은 더 충격적이다. 제작진은 한국동물복지협회와 참여연대의 자료를 인용, 우리나라의 육류 1톤 당 항생제 사용량은 스웨덴의 24배, 노르웨이의 18배, 미국의 3배에 달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약 1,500톤의 항생제가 가축의 질병 치료와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가축의 몸에 축적된 항생제는 결국 이를 먹는 사람들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 제작을 담당한 구중회 PD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공장형 축산이 널리 보급돼 가축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며 “축산에도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덴마크의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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