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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씨가 친구를 찾았더라면…"

김근태 장관 홈피에 추모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고(故) 이은주씨를 추모하는 글을 개인 홈페이지(www.gt21.or.kr)에 올렸다. 이씨가 지난 2003년 4월부터 호스피스 홍보대사를 맡았던 게 계기로 작용했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를 돌보면서 임종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돕는 사람을 말한다. 당시 이씨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하늘정원’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김 장관은 ‘얼마나 외로웠으면… 얼마나 무서웠을까…’로 시작하는 추모글에서 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자살한 전태일을 떠올렸다. ‘전혀 경우가 다른데도 왠지 35년 전 전태일이 생각난다’며 ‘그 전태일은 왜 자신에겐 고민을 의논할 대학생 친구 하나 없단 말인가 한탄을 남겼는데 죽은 다음이지만 먼저 장기표(재야운동가)가 뛰어갔고 그 뒤를 나도 달려갔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고민을 의논할 친구로 선택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차디차게 되어 외로움에 진저리치면서 우리 곁을 떠나간 이은주가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감을 들어줄 친구를 찾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며 무거운 감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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