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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FTA체결 임박,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용산 본격 개발 등 빅 뉴스가 쏟아지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도 수혜 여부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가시화한다면서 단순 기대감에 매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북 칠곡 소재 레미콘업체인 홈센타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이날까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6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구소재 건설업체인 서한도 상한가를 기록, 580원에 마감했다. 이들 기업이 강세를 보인 것은 보조 경기장, 선수촌 건설 등으로 건설관련 기업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증대 폭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회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5,000억원이라고 하지만 지역업체가 독점하는 것도 아니고 주 경기장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예상만큼 수혜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ㆍ미 FTA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쇠고기 수입과 섬유 관련주들도 폭등했다. 지난해 수입육 유통업에 진출한 이네트는 이날 상한가인 1,175원에 거래를 마쳤고 직물ㆍ원사 업체인 아즈텍WB도 215원(7.56%) 상승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일경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성안도 6.16% 올랐다. 이네트는 지난해 수입육 유통을 통해 매출이 10배 늘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어 미국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수혜가 커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섬유 부문도 한ㆍ미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하지만 관세 철폐에 5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경쟁력도 업체별도 차이가 커 동반 급등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용산역 고층 개발 호재로 서부트럭터미널이 900원(7.50%) 올라 1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철도공사의 개발 지역과 인접한 용산터미널 상가를 보유한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혜주들의 잇따른 상승에 대해 “단순한 기대감에 편승하기 보다는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를 따져보고 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력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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