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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증시' 외국인에 달렸다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 주가 32P 급락이달들어 매도공세 강화… 투자심리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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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질주를 하던 주식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3일간 약세를 이어가며 850선대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도 맥을 추지 못하며 83포인트대로 주저앉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4일간 61포인트(6.7%)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일간 9.19포인트(5.5%) 떨어진 셈이다.(이 부분은 최종 확인)
이 같은 큰 폭의 하락은 무엇보다는 최근 6개월 연속상승에 따른 경계심리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미국증시 불안에 따른 외국인들의 대량매도 공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불안 등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10일에는 옵션만기일(11일) 도래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출회에다 김대중 대통령의 와병설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추세적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850선에서 안정되고 최악의 경우 800선에서는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2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 외국인 매도세 진정이 관건
최근 급락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단기수급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2월부터 순매도를 보이면서 10일 현재까지 2조6,000억원 정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달 들어 매도규모가 크게 확대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3월 한달간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1조1,830억원.
그러나 4월 들어 불과 7일 동안에만 이보다 많은 1조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날이 갈수록 매도강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을 받아낼 기관들의 실탄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8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은 8조2,593억원으로 1일 대비 1,369억원이 감소했고 고객예탁금은 사상 최고치였던 3월14일의 12조7,349억원보다 3,548억원 감소한 12조3,801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주식매수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는 한국증시 급등으로 높아진 펀드 내 비중을 줄이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삼성전자 주가도 떨어지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올해 초 60%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최저 수준인 55%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다.
■ 옵션만기와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담
국내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5월 중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또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꼭 증시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옵션만기일(11일)도 변수가 되고 있다. 옵션연계 매물이 4,500억원 정도에 달하고 있어 국내 매수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500억원 정도의 옵션연계 매물이 청산될 경우 시장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수 850선에서 안정될 것"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850선 전후에서 안정될 것으로, 코스닥지수도 82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종합지수 850선은 증시가 지난해 미국 테러대참사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하단부가 위치한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바뀌는 지수대라는 얘기다. 또 최근 3개월간 거래량의 15%가 집중된 지수대이기도 하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종합주가지수 850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지만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지수대를 매수적기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850선이 무너지면 8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2포인트대가 1차 지지선이고 80포인트대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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