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며느리, 명절엔 TV 볼 시간도 없다.’ 명절기간 며느리들의 바쁜 가사 노동이 TV 시청률까지 크게 낮추고 있다. 지난 설 연휴 TV시청률 조사에서 특히 30대 여성 시청률 하락폭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가 올해 설 연휴(1월28∼30일) 개인 시청률을 연휴 전 주(1월21∼23일)와 비교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의 시청률은 20.7%에서 16.3%로 4.4% 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40대 여성 시청률은 23.9%에서 23.4%로 0.5% 하락한 데 그쳤다. 여성 시청률로선 20대(5.2%), 50대 이상(2.8%)이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남자 30대 시청률은 11.3%에서 15.6%로 4.3% 포인트 상승해 여자 30대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남자 40대와 남자 50대 이상 역시 각각 5.4%, 8.6% 포인트씩 올랐다. TNS 측은 “설 연휴 동안 여성 30대의 가사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성인 남자들의 시청률이 높아진 것은 이들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편 30대 여성들과 똑같이 4~9세 어린이들의 시청률도 4.4%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은 평소와 달리 채널 선택권을 어른들에게 빼앗겼거나 컴퓨터 게임, 친척들과의 교제 등으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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