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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계 채권발행 사상최대

1조 6,800억달러 규모 작년보다 15%나 증가올해 전세계 채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2001년 전세계 채권 발행 규모는 1조6,800억달러로, 지난해 1조4,600억달러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이같이 올해 채권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한데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 9.11 테러 사태나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등 각종 악재가 난무하고 많은 기업들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채권시장은 다른 분야와 달리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채권 발행이 가장 활발했다. 이 지역의 채권 발행액은 8,400억달러에 달해 올해 전세계 채권 발행액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미주 지역의 채권 발행은 전체 시장의 41%규모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전세계 회사채 발행이 32% 증가했다. 올해는 회사채 발행 기업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발행 규모가 훨씬 커진 것이 특징. 포드 자동차가 3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세계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동통신회사인 월드컴은 119억달러를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11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한 것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부추겼지만, FRB의 추가 금리여력이 부족하다며 내년 회사채 발행은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인수 합병(M&A)과 자본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내년 채권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에서는 엔지니어링 및 공공 사업 분야에서 인수 합병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시장은 채권발행액이 지난해보다 56% 감소한 66억2,000만달러에 불과, 19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채 시장은 꾸준히 상승, 1,670억달러를 기록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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