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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경제 '테러참사' 후유증
입력2001-09-17 00:00:00
수정
2001.09.17 00:00:00
미국 테러 참사이후 세계 경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부품 조달이 안돼 임시 휴업에 들어간 제조업 분야가 있는가 하면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와 주식공모가 연기하고 있다. 대규모 전시회, 비즈니스 축제도 대폭 줄어들었다.
각종 비즈니스가 활력을 잃어버리고 숨을 죽이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내서널헤럴드트리뷴(IHT)는 "세계의 비즈니스 이벤트들이 일시에 중단되었다"며 "세계 불황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포드, GM자동차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테러사건 후유증으로 부품조달이 안돼 북미지역 일부 조립공장에 대해 일시 휴업키로 했다. 이들 회사는 캐나다 현지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왔는데 테러사건이후 국경지역의 검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항공업계는 사정은 더욱 열악해 파산위기에까지 직면해 있다. 미국 심장부를 직접 강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직후인 11일 오전부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항공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연방항공청(FAA)의 운항중단 조치로 항공기들의 발이 묶인 후 항공업계의 손실은 하루 1억~2억7,5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긴급지원이 없는 한 파산하는 항공사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테러 참사이후 세계 기업들은 각종 이벤트를 취소하고,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주 열린 '프랑트푸르트 모터쇼'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신차발표회를 취소했다. 이 차는 지난 98년 타임러벤츠와 크라이스러가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야심작. 하지만 테러 사태가 발발한 이후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신제품 발표회를 취소했다. 또 BMW, 혼다, 지멘스 등도 기자회견을 잇따라 취소했다.
주식발행시장도 얼어붙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뉴욕과 홍콩에서 대규모 주식을 새로 발행해 13억달러를 조달하려든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또 스탠더그차터드도 홍콩 주식시장에서 4억4,1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서비스, 관광산업도 테러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뮌헨시는 세계적인 맥주축제인 '옥토페스트'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스칸디나비아에어라인(SAS)는 대규모 광고 판촉 계획을 최소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불황위험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러사건이 발생, 숨가쁘게 돌아가던 세계 비즈니스가 한 순간에 멈춰버렸다"며 "사태가 미국과 아랍권과의 전면적인 대립 양상으로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는 심각한 불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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