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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밸리]인재들, 대기업 U턴 않는 이유
입력2000-07-28 00:00:00
수정
2000.07.28 00:00:00
김상연 기자
[벤처밸리]인재들, 대기업 U턴 않는 이유닷컴기업이 어렵다고 난리다. 「9·10월 대란설」이니 「닷컴 땡처리」라는 섬뜩한 말들이 난무한다.
닷컴기업의 반대쪽에 선 오프라인 대기업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창 벤처열풍이 불 때 대기업은 속절없이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닷컴기업이 어려워지자 인력유출도 줄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 대기업은 최근 벤처로 떠난 직원들에게 『다시 돌아오라, 과거는 묻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개별로 접촉해서 돌아오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벤처로 떠난 한 사람은 『대기업에 남아 있어 봐야 보장이 되지 않는다. 잘해야 부장이다. 그나마 IMF 위기 뒤에는 젊은 사람조차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벤처인은 『대기업에 있을 때에는 온갖 간섭과 제약으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일은 많지만 스트레스는 대기업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다』고 말했다.
벤처인들은 대기업이 아직도 왜 인재들이 떠났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스톡옵션 때문에, 그저 많은 돈과 성공을 보고 벤처로 갔다면 그것은 오해라고 잘라 말한다. 거대한 조직에서 사라진 「나」를 찾아 벤처로 갔다는 것이다.
인재가 다시 돌아오고, 대학 졸업생이 취업 1순위로 대기업을 꼽는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대기업의 반성이 앞서야 한다. 대기업이라는 조직이 직원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대학시절의 순수함을 말살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언제라도 꿈꾸는 탈출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7/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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