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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가시화 全업종 흑자 '대기록'

■ 기업 1분기 사상최대 순익흑자사 비중 89%로 '껑충'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기업 및 코스닥 등록기업의 1ㆍ4분기 실적을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재평가하면서 잇따라 종합주가지수와 해당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기업들의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고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S&P500 기업들은 올 1ㆍ4분기 순이익이 12% 정도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9월 테러대참사 이후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소비 관련 경제지표는 개선됐지만 정작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을 빗나갔던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증시가 다우지수 1만포인트, 나스닥지수 1,700포인트가 붕괴되는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은 미국기업들과 비교하면 놀라운 이익(earnings surprise)을 거뒀다. 거래소 상장기업들은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0.6%, 167.3%나 급증했다. 분기실적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또 일부 기업들만 실적이 좋아지는 이익편중 현상도 많이 해소된 점이 국내기업들의 투자매력을 높게 하고 있다. 지난해 1ㆍ4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146개사 중 97개사(제조업 기준)가 흑자로 전환됐고 지난해 1ㆍ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69%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85%에 달했다. 아랫목의 온기(溫氣)가 윗목까지 퍼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IMF 이후 수익위주의 경영을 펼치고 부실사업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과감히 단행한 데 힘입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으나 기업들의 실적호전을 볼 때 대세상승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기업들은 매출액뿐만 아니라 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들은 매출액이 20% 정도 늘어났고 이익규모는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다만 IMF 이후 실업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벤처기업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게 코스닥 기업들의 숙제로 남아 있다. 벤처기업들은 매출액이 19.9%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13.6%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반기업들은 매출액이 25.4%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37.5% 급증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국내 11개 그룹들이 모두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19개 중 공기업을 제외한 11개 기업집단의 매출액이 3.8% 감소한 67조718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129.7% 증가한 4조2,719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매출액이 5.9% 줄어들었으나 순이익은 165.2% 늘어나 순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두산이 143.7%, SK 133.7%, 현대차 94.1%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한진ㆍ현대ㆍ금호ㆍ현대중공업ㆍ한화 등 5개 그룹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자금흐름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계는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89조7,384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5.09% 줄어든 119조8,607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133.57%로 18.31%포인트가 감소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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