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올 2ㆍ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ㆍ4분기에 매출액(국내외 법인 연결 기준) 1조6,696억원, 영업이익 3,871억원, 순이익 3,337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ㆍ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45.6%, 순이익은 40.9%가 늘었고 올 1ㆍ4분기에 비해서도 매출 15.5%, 영업이익 7.6%, 순이익 13.4%가 늘어난 것이다. 본사 실적만 보면 매출은 1조5,7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가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3,231억원, 3,244억원으로 각각 51.3%, 36.1%가 증가했다. 이는 Fn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1조4,848억원, 영업이익 3,550억원, 순이익 3,407억원)와 비교해볼 때 영업이익은 다소 못미쳤지만 매출은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하이닉스측은 “D램의 경우 판매가격이 1ㆍ4분기보다 1% 정도 상승한데다 출하량이 20% 이상 늘었고 낸드플래시도 가격은 떨어졌지만 출하량이 84%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1ㆍ4분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치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에도 없었던 성과급 200억원이 지급된데다 소송 관련 충당금 500억원을 쌓은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사실상 4,000억원을 넘어선 셈이어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메모리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3ㆍ4분기와 4ㆍ4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채권단 물량매각과 소송 충당금 등의 악재들이 해소된데다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2.62%(800원) 상승한 3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