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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이 다시 뛴다

금호·두산·한솔…신규사업 진출등 잇단 공격적 행보<br>"기업가정신 부활" 경기활력소 기대

중견그룹이 다시 뛴다 금호·두산·한솔…신규사업 진출등 잇단 공격적 행보"기업가정신 부활" 경기활력소 기대 국가 외환위기 이후 줄곧 체질개선에만 주력해오던 금호아시아나ㆍ두산 등 전통 중견그룹들이 ‘장기간의 준비운동’을 끝내고 올들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중견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기업가 정신’ 부활의 신호로까지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중견그룹들의 투자확대는 ‘성공적인 구조조정→내실기반 확보→공격적 투자’의 선순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중견그룹들의 기업가정신이 회복돼 가라앉은 경기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ㆍ두산ㆍ한솔ㆍ동국제강ㆍSTX 등 주요 중견그룹들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올들어 ▦사업다각화 ▦신성장 엔진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100년이 넘는 기업역사에서 ‘보수경영’의 대명사처럼 운신해오던 두산의 변화는 가장 두드러진다. 두산은 여타 그룹보다 한발 앞서 진행시켜온 그 동안의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M&A시장의 큰손으로 등장, 대우종합기계(변경사명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기존의 대우중공업과 더불어 그룹 기반을 글로벌 무대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두산가 3형제’인 박용오ㆍ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은 연초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뉴 두산’을 진두지휘, 안전 위주로 흘러온 그룹 문화에 개척자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3형제는 지난 3월 중동의 담수 플랜트 건설현장을 탐방,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두산의 ‘파이팅’을 다지기도 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런던과 서울증시에 주력계열사(금호타이어)를 동시 상장시킨 금호아시아나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사상최대 흑자의 경영실적과 비주력 계열사 매각자금(아시아나공항서비스 매각자금 500억원, 도심공항터미널 지분매각 자금 462억원) 등을 바탕으로 올해 ▦관광레저기업도시 건설 참여 ▦물류ㆍ레저사업 투자 확대 ▦중국 등 해외사업 강화 등 3대 핵심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특히 최근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33년형 포드 딜럭스 세단 5인승 택시)의 차량을 들여와 “창업주의 집념과 도전정신ㆍ개척정신을 지금의 젊은 직원들이 이어받아 글로벌 경영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자”며 기업가 정신 부활 의지를 불살랐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창업 60주년이 되는 오는 2006년까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2010년에는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이미 공표했다. 삼성가 방계인 한솔 역시 최근 외부에 그룹의 중기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신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이인희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솔 재도약’ 프로젝트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3~4년간 진행시켜온 그룹 구조조정을 지난해 완료, 올해는 3,000억~4,000억원대의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엔진을 찾기 위해 신규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장세주 회장이 이끄는 동국제강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8년 매출 7조원 달성 ▦건설ㆍ레저 등 신규사업 진출 등의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장 회장은 올해 M&A를 통해 회사 한두 개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회장 직속의 전략경영실을 신설하고 각 계열사에서 추천받은 19명의 인물로 M&A를 위한 싱크탱크(Think Tank)를 확보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김상용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5-04-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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