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인해 저학력ㆍ저소득ㆍ40대ㆍ남자ㆍ자영업자의 가정경제가 큰 타격을 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1.2%가 매우 큰 피해를, 34.4%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은 저소득층과 저학력층ㆍ40대ㆍ남자ㆍ자영업자에서 많았다. 소득 100만원 이하 계층은 67.4%가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고 자영업자는 64.4%에 달했다. 또 중졸 이하 학력이 60.9%, 남자가 59.3%, 40대 59.1%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역은 경북과 대구 거주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구ㆍ경북 지역은 69.0%나 됐던 반면 광주ㆍ전라 지역은 44.7%에 그쳤다. 반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에도 가정경제에 피해를 전혀 보지 않았다는 답변도 10.4%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학력이 높고 소득이 높을수록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고 여자(47.5%), 주부(50.1%), 광주ㆍ전라 거주자(55.3%) 등이 많았다. 조사를 맡았던 한국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로 피해를 봤던 계층의 가정경제가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피해응답이 많은 것은 최근 경기와도 상당히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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