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돈버는 법] 황미리 '크리미앙 크레페' 사장 스프·크레페 메뉴 직접 개발 '인기'…美·日 현지시장서 사업 아이템 발굴 美서 대합스프 맛에 반해 주부서 사업가 변신日서 크레페 새로 발견… 업종전환 새메뉴 선봬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관련기사 >> 다트머니 기사 더 보기 [에디터즈 레터] '프로'와 '아마'의 차이 전세끼고 산 큰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실적 갖춘 저평가주, 피난처로 삼아라 "올 재테크 1순위는 국내 주식형 펀드" [명품펀드를 찾아서] ..삼성 리서치펀드' [파생상품 대해부] 싼 ELW가 비지떡 뉴타운·신역세권등 상가시장 틈새를 노려라 [아파트 시세] 규제완화 기대감에… [알짜물건] 분당 야탑동 오피스텔 상가 3개 공유지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위해선… [서경 펀드닥터] 주식형 2주연속 약세 [돈버는 사람] 황미리 '크리미앙 크레페' 사장 "중고차 지금이 구입 적기다" 한남·아현·왕십리등 뉴타운 '블루칩' 꼽혀 “결혼하고 20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는데, 사업가로 변신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업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즐거워요.” 황미리(49ㆍ사진) ‘크리미앙 크레페’ 사장은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다시피 한다. 지난해 11월에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오픈한 가게를 빠른 시간내에 자리잡게 하기위해 매일 매장을 찾아 점포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다. 크리미앙 크레페는 프랑스식 팬케이크의 일종인 크레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데, 죽암휴게소 매장은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평일 하루 평균 30만원, 주말과 휴일에는 6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황 사장은 “잠깐 들렀다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크레페를 찾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전문점 차려 사업가로 변신 = 황 사장이 전업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권유로 스프전문점을 내면서부터다. 황 사장은 지난 2005년 8월 수원 아주대 인근에 대합을 이용해 만든 스프인 클렘 차우더를 파는 스프전문점인 ‘컴 필(come feel)’을 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클렘 차우더 매장을 운영하는 지인을 찾았다가 그 맛에 반해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것. 클렘 차우더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로스엔젤리스(LA) 등 미국 동부지역에서 인기가 높은데, 국내에서는 유명 호텔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팔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다. 황 사장은 대합 스프뿐 아니라 쇠고기, 치킨, 버섯 등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스프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선호해서 아주대 여대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 사장의 가게는 하루에 스프만 40만~50만원 정도 팔면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스프 메뉴를 강화하기 위해 시장 조사차 찾은 일본에서 황 사장은 크레페를 새로 발견했다. 크레페는 밀 전병 속에 과일이나 야채, 곡물, 해산물, 고기 등을 넣어 말아 만드는데,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변주해낼 수 있다. 황 사장은 여러 곳의 크레페 가게에 들러 메뉴 가짓수를 파악하고, 제조방법을 연구했다. ◇ 90여가지 크레페 메뉴 직접 개발 = 크레페전문점으로 업종 전환을 결심한 황 사장은 ‘크리미앙 크레페’로 간판을 바꿔달고, 인테리어도 교체했다. 스프 메뉴는 대합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대신 크레페 메뉴를 꾸준히 새로 개발했다. 현재 황 사장이 직접 개발한 크레페 메뉴는 90여가지가 넘는다. 날치알이나 연어를 넣은 메뉴에서부터 새싹, 호도, 단팥 등 야채와 곡물을 이용한 신메뉴를 계속 출시하고 있다. 그는 “크레페는 아이디어에 따라 메뉴 확장이 무궁무진한 음식”이라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페의 맛은 속재료가 크게 좌우하지만 속재료를 싸는 밀 전병의 비중도 크다. 황 사장은 밀가루만을 사용하면 맛이 텁텁하다고 보고, 호도과자 가루와 분유, 우유, 버터, 계란 등을 섞어서 만든 전병을 사용하고 있다. 황 사장은 크레페 메뉴의 경쟁력을 성별이나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점을 꼽는다. 10~20대 여성들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남성 고객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어린이나 중장년층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인기 메뉴인 생크림 딸기 크레페는 3,300원, 햄치즈 크레페는 3,800원이다. 상호와 메뉴를 변경한 뒤 매출이 꾸준히 올라 수원 아주대점은 월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주말에는 하루 매출이 150만~200만원까지 올랐다. 크레페의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을 엿본 황 사장은 지난해 5월 법인을 만들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그는 크레페 메뉴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적합한 음식이라고 보고, 휴게소 운영 업체를 다니면서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고, 급기야 지난해 11월 첫 매장을 죽암휴게소에 내게 됐다. ◇ “크레페 시장 선도하겠다” =죽암휴게소 매장이 자리를 잡아가자 황 사장은 다른 휴게소의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접촉하고 있는 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 등이다. 황 사장은 점포가 확보되면 직접 입점하거나 가맹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휴게소 어디를 가더라도 음식 메뉴가 비슷한데 크레페 매장이 들어서면 차별화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매출 수수료만 내고 보증금과 임대료가 없는 휴게소는 매력적인 입지”라고 강조했다. 크레페는 90년대 중반 인기를 끌면서 점포가 많이 생겼다가 2000년을 전후해 대부분 문을 닫았다.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남역과 같은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대형 쇼핑몰에 새로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황 사장은 “요즘 생기는 크레페전문점은 과거와 달리 맛과 품질을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음식의 퓨전화가 이뤄지면서 크레페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소자본 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터라 적은 비용으로 소점포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크레페전문점의 장점으로 꼽힌다. 황 사장은 “테이크아웃 위주로 운영하면 9.9~16.5㎡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고객들이 쉽게 싫증내지 않도록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추가하고 맛을 지속적으로 높여 크레페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8/01/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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