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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포커스] 앵글로색슨의 민족기질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작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 의사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하고, 러시아와 중국도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이번 전쟁은 미국과 영국, 호주에 의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세나라는 민족적으로 앵글로 색슨족의 국가다.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지만, 앵글로 색슨족을 선조로 하고 기독교(프로테스탄트)를 믿는 계층(WASP)이 사회지도층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과거에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한 앵글로 색슨의 나라다. 여기에 캐나다까지 참전하면 앵글로 색슨족의 전쟁이 되는 셈이다. 앵글로 색슨족은 3세기에 걸쳐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18~19 세기는 영국의 세기였고, 20세기와 지금의 21세기는 미국의 세기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다고 자랑하던 대영제국은 쇠퇴했지만, 영국이 건설한 식민지에 새롭게 탄생한 미국에 의해 앵글로색슨족은 세계 지배권을 이어나가고 있다. 앵글로색슨 국가들은 80년대와 90년대초에 걸쳐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영국의 대처리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제 구조조정, 뉴질랜드의 정부기구축소 및 공기업 매각 등이 그것이다. 70~80년대에 독일과 일본에 밀려 2류 민족으로 전락한데 대한 반성이었다. 그결과 앵글로색슨 국가들은 시장 중심의 경제체제를 구축하고 번창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영어 사용국가가 성공한 것은 밀튼 프리드먼 교수의 자유주의 경제이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얼마전에 뉴욕 월가의 한 펀드매니저에게 앵글로색슨족의 기질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재미있었다. 앵글로색슨족은 잔인한 민족이다. 상대방(적)이 무릎을 꿇을때까지 가혹하게 공격하지만, 일단 항복하면 살려준다. 다시 반항하면 아예 없애버린다. 완전하게 굴복하든지, 끝까지 저항하든지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지, 어물쩡하게 기회를 노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대답이었다.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패한 뒤 후세인은 제공권을 내주고 무장해제를 약속하며 바짝 엎드렸지만, 미국은 이라크가 그 사이에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대들려고 했다고 믿고 있다. 전쟁의 필연성은 앵글로색슨민족의 기질을 연구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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