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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 때아닌 ‘봉변’
입력2004-01-29 00:00:00
수정
2004.01.29 00:00:00
남문현 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9일 서청원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서 전 대표 지지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한나라당사 7층 대표실 앞으로 몰려가 “당을 위해 수십년을 헌신한 서 전 대표를 이렇게 버릴 수 있느냐”며 서 전 대표의 구속수감에 대한 중앙당의 `무대책`을 거칠게 항의했다.
최 대표는 이들이 30여분 동안 대표실 문을 걷어차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계속 피우자 이들 중 6명을 대표실로 불러들여 서 전 대표에 대한 법률지원 등 당 차원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십년간 당을 위해 일해온 사람이 구속됐는데도 논평 한 줄 안내더니 공천까지 탈락시켰다”며 “하는 짓을 보니 한나라당의 싹수가 정말 노랗다. 탈당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발끈한 최 대표는 “탈당하려면 탈당하라. 당원이 아닌 사람은 이 방에서 나가라”고 화를 낸 뒤 선약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대표실 밖에 있던 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최 대표가 나타나자 욕설을 퍼붓고 옷자락을 잡아채는 등 격앙된 감정을 참지 못했고, 최 대표가 떠난 뒤에도 대표실 입구에서 서 전 대표의 공천보장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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