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포스트 월드컵
입력2002-06-25 00:00:00
수정
2002.06.25 00:00:00
'Again 1966'한국과 이탈리아전에 등장한 카드섹션 캐치프레이즈다.
어떤 비수보다도 날카로웠고, 어떤 독설보다도 잔인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36년 전 영국 미들스브로에서 북한에 패한 악몽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우리는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카드섹션이 처음 등장한 경기는 한국과 포르트칼전이었다. 구호는 '대한민국'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전의 'Again 1966'은 절제되어 강렬했다.
8강전인 대 스페인전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Pride of Asia'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존심, 아시아가 쓰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웠다. 그리고 승리했다.
'Again 1966'이 과거의 주술적 마력을 빌린 것이라면, 'Pride of Asia'는 미래의 새로운 가치질서를 만들어낸 것이다.
'Again 1966'이 감성적ㆍ정서적 표출이라면, 'Pride of Asia'는 이성적ㆍ생산적인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질서를 나타냈다.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인 구호를 만들어내는지 감탄스럽다. 그리고 기다려진다. 모든 이들이 다음 캐치프레이즈를 궁금해하고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은 무얼까? '2002 월드컵'이 끝나면 우린 무엇을 기다릴까? 한동안 공허해질 것이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공허함을 채울 곳, 정열을 쏟아 부을 곳을 찾아 방황한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조짐을 보였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에서 나타났던 '월드컵 쇼크, 올림픽 쇼크'가 그것이다.
들떠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기때문에 불량품이 많이 나오고,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일본은 동경 올림픽 이후 경제가 침체됐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주최했던 다른 나라도 대개 경기가 안 좋아졌다.
월드컵 쇼크를 없애야 한다. 이젠 PostㆍWorldcup이다. 지금부터 월드컵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월드컵 열기를 비약적인 국가도약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자.
우리 스스로도 놀란 잠재력을 국운상승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축구의 신화가 가능했던 것은 12번째 선수로 전국민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국가발전, 새로운 역사창조의 주역이 되자. 우리 모두가 화합ㆍ단결하여 역사발전의 대표선수가 되자. 화합의 정치, 상생의 노사, 절제된 사회문화, 성숙한 질서의식, 희망의 나라, 세계중심국가를 만들자.
/박병윤<민주당 의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