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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내 갈등이 6자회담 걸림돌"

월스트리트저널 지적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폐막된 제3차 북핵 6자 회담에서 빚어졌던 부시 행정부의 강ㆍ온파 대립이 협상 진전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회담 개막 직전까지 부시 행정부내 강ㆍ온파간 대립이 계속됐다”며 “이 같은 대립이 회담 중 극명하게 노출됐고 미국의 대북협상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당초 미국의 대북 보상책을 담은 구체적인 협상안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등 강경파들에 의해 많이 퇴색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파월 장관이 ‘북한 김정일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잠정적인 대북안전 보장안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백악관측이 반대해 이를 삭제하고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다자 안전보장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회담 도중 AP통신은 25일 워싱턴 강경파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내세워 미국을 위협했다”고 보도해 한때 회담 자체를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들이 최근 이라크 사태 등의 여파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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