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내내 주가하락으로 냉가슴을 앓던 투자자들이 ‘산타랠리’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대 ▦기관의 윈도드레싱 ▦배당수익 매수세 ▦1월 효과 등의 호재를 감안,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말 호재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있어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말 이벤트에 주목하면서 눈높이는 낮추는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장세 지속 전망=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포인트(0.12%) 내린 1,179.61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엿새 만에 숨고르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추가 상승 쪽에 좀더 무게를 싣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풍부해진 유동성이 자리한다.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동참으로 자금시장의 동맥경화 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풍부해진 유동성이 지수상승을 지원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 그리고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배경은 바로 유동성”이라며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로 통화가 팽창했고 이 영향으로 예탁금이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점 등 유동성 장세로 볼 수 있는 조건들은 이미 충족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연말 이벤트 주목해야=특히 단기적으로는 윈도드레싱과 연말배당이라는 연말성 호재가 지수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주부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본격적인 윈도드레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과거부터 투신권 및 연기금이 공통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연말배당도 증시에는 우호적인 요소다. 2008년 연말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12월26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는 사실상 연말배당을 챙기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된다. 같은 증권사 변종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해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한 2008년 코스피200의 연말 시가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일정 부분 이상을 주식으로 채워야 하는 주식형펀드 입장에서는 배당수익이 주가하락으로 잃어버린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 낮추고 수익률 관리 조언도=그러나 예견된 호재성 이벤트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말 이벤트가 생각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증시에 신규 진입하기보다는 기존 종목에 대한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상반기의 경우 예년과 달리 경기침체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서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 상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이른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고배당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연말 배당수익률도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실제 최근에 만난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제고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시간 동안 주식비중을 확대하기보다는 원래 갖고 있던 주식에 대한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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