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난으로 지난해 4ㆍ4분기부터 부도가 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도위기를 넘겼더라도 유동성 문제 때문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기업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기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2ㆍ4분기 627개에서 3ㆍ4분기 590개로 소폭 줄어들었다가 4ㆍ4분기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2배 가까운 963개로 급증했다. 최근 퇴출위기에 몰렸던 C&중공업 등 상당수 대기업은 어음을 쓰지 않아 유동성 위기에 몰리더라도 대출 연체로 잡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부도가 나지 않지만 중기들은 자금난이 곧바로 부도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가까스로 부도는 면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채권은행에 의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업체도 지난해 3ㆍ4분기 386개에서 4ㆍ4분기 671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중기의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지난 2008년 하반기 들어 중기 워크아웃 업체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업체는 늘고 있지만 은행권이 대출 부실을 우려해 신규 자금지원을 꺼리면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 규모가 2007년 6,628억원에서 지난해 4,727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총 여신 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중기나 자영업자 가운데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채권은행협약이나 주채권은행 자체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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